"모든 삶은 흐른다" – 바다와 함께 배우는 인생의 철학
로랑스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는 바다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철학적 성찰을 담은 책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인문 에세이일 거라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마치 바닷가에 앉아 잔잔한 파도를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바다의 흐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준다.
변화하는 바다, 그리고 변화하는 삶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변화’라는 주제였다. 바다는 늘 같은 곳에 있지만, 매 순간 다르게 흐른다. 때로는 고요하고 잔잔하지만, 갑자기 거친 파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바다의 변화를 우리 삶에 빗대어 설명한다. 우리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커다란 변화와 마주한다. 때로는 준비되지 않은 채 거센 풍랑을 맞기도 하고, 잔잔한 호수 같은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태도다. 책을 읽으며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순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문장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흐름 속에서 길을 찾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바다를 거스르는 것이 불가능하듯, 인생에서 완벽한 통제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떠오른 것은 항해사의 이야기였다. 바람과 조류를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지만, 배의 방향을 조절하며 최선의 길을 찾는 것이 항해사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완전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립된 섬이 아닌, 연결된 존재로서
책이 전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는 ‘연결’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고립된 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바다는 본래 수많은 물줄기가 만나 이루어진 것이다. 강물이 모여 바다가 되고, 바다는 다시 하늘로 증발해 비를 내린다.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 또한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사실은 많은 것들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었고, 보이지 않는 인연들이 삶을 이루고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더 따뜻한 시선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바다처럼 살아간다는 것
"모든 삶은 흐른다"를 다 읽고 난 후,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평온함’이었다. 삶은 바다처럼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우리를 압도하는 거친 물결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흐름을 받아들이고, 변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면 우리는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과연 흐름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변화에 대해 두려움을 가졌다면, 이제는 조금 더 유연한 태도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바다처럼 모든 것은 흘러가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적 사유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삶의 태도를 바꿔줄 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생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변화가 두려울 때, 다시 한번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